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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받는날/함하는법/함놀이

국내서돈쓰기

by 용사의다짐 2013. 4.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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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를 들었나 봅니다.

 

제 친구들도 슬슬 하나 둘씩 결혼을 하기 시작하네요.

 

이번엔 제 친한친구 그레이트박(일명 뽀자83)이 4월 13일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함놀이를 하자고 제안이 왔죠. 함놀이? 들어는 봤는데 해본적이 있어야 말이지.

 

일단은 네이버 구글 다음 등 열심히 검색해서 함놀이를 글로 배웠습니다.

 

요즘 함은 신랑이 직접 들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신부 친정집이 용인에 단독 주택이라 저흰 저희가 매고 갔습니다.

 

아파트, 주택, 빌라에 사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지나친 고성방가는 경찰출동합니다.ㅎㅎ

 

간략한 설명 후 사진 투척 합니다!

 

함(函) 이란?

결혼을 앞두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등을 담아 보내는 상자입니다.

 

함진아비는 ?

신랑 친구들 중 아들을 낳은 사람이 함을 진다.

 

함에 들어가는 내용 ?

사주단자 -  신랑의 본관, 혼주성함, 형제관계, 신부성명, 결혼날짜 생년월일을 적은 종이

오방주머니 (목화씨,붉은팥,노란콩,찹쌀,향)
    팥 - 잡귀와 부정을 막아준다
    노란콩 - 신부의 온화한성품 기원
    찹쌀 - 백년해로
    향 - 길한 장래
    목화씨 - 자손번창

혼서지 - 신랑의 아버지가 귀한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

채단 - 은가락지, 노리개, 패물, 거울 등

원앙세트 - 신랑신부 금술

 

등등 참 많이도 들어갑니다. 저 이거 매고 두시간동안 내려놓지도 못하고 어깨가 끊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저기 보이시죠 ? 말가면, 저놈이 바로 접니다.

 

함진아비는 워낙 아들을 낳은 사람이 져야하지만..

 

저희중엔 유부남이 없는 관계로 아들 낳을 것같은 힘좋은 제가 졌습니다. ㅎㅎ

 

 

 

 

시작했습니다. 마주인 미쓰박이 시작합니다. 

 

선창으로 "함이요!" 우린 후창으로 "함사세요."

 

들고있는 청사초롱은

 

청과 홍의 조화로 처녀총각이 만나 밝은 새살림을 차리라는 의미를 가진다네요.

  

 

 

저기 보이는 불켜진 집, 신부집입니다. 보통 50~100m 정도 전부터 시작하는데

 

비가 옵니다. 억수로 옵니다. 빗소리에 우리 목소리가 먹혔습니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춥습니다. 빗줄기는 굵어집니다. 집에가고 싶습니다. 이때.

 

 

 

드디어 왔습니다. 신부친구들 하나 둘 셋..넷..

 

음 음 안보여요 말가면 냄새나고 앞이 안보여요. 목소리밖에 안들려요 힝

 

 

일단 한잔 하고, 두잔하고 세잔하고,

 

전 움직일 생각 없습니다. 일단 먹고 배좀 채우고 천천히 갈생각 입니다.

 

 

 

움직일 생각이 없자 잡고 늘어집니다. 힘억수로 쎕니다.

 

아직도 앞이 안보여요. 못이기는 척 조금 아주 조금 움직입니다.

 

 

전 돈봉투만 밟습니다. 신부측 친구들이 준비를 많이 해왔더군요.

 

봉투에 이쁜 여자 사진을 붙여서 건냅니다.

 

이여자 어디서 많이 보던 여자입니다. 유흥가에서 주차하고 집에 갈때면 항상 창문에 꽂혀있던 그여자들

 

신부친구들 줍느라 고생 좀 했겠습니다. ㅎㅎ

 

 

 

 

이 날 횡재했습니다. 찍사인 까꿍님을 앞에 두고

 

취한척 신부친구들 신나게 껴안았습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심정으로..ㅎㅎ

 

신부친구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고 절 유혹 합니다.

 

 

 

갑니다 갑니다. 돈봉투 밟고 갑니다.

 

 

중간 정산은 필수. ㅎㅎ

 

돈이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좀 더 쉬다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때.

 

신부 삼촌분들 지원군으로 등장합니다. 먼저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이렇게

 

 

 

우리도 줍니다.

 

또 줍니다. 계속 줍니다.

 

 

 

먹습니다. 또먹습니다.

 

말가면 속에서 내 입냄새와 술냄새가 돌고 돕니다. 점점 기억은 혼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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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함은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기억은 안납니다.

 

주변에서 얘기해줬습니다.

 

말쓰시는 분 이말 만은 전하고 싶습니다.

 

말가면 절대! 쓰지마세요.

 

가면이 답답하고 술냄새가 역류하고 안에서 냄새가 돌아

 

정말 금~방! 취합니다.ㅠㅠ

 

함진아비는 들어가기전에 바가지를 깨드리고 들어갑니다.

 

이는 잡귀를 떨쳐내는 의미로 요즘엔


박을깨야 신부가 바가지를 안긁는다는 소리도 있네요.ㅋㅋ


들어오게 되면 함을 신부 어머님께 전달합니다.

 

신부 어머님은 받아서 떡시루 위에 올려 놓고 혼주와 맞절을 합니다.

 

신부 부모님은 앞에서 함을 풀고

 

함을 싼 무명천은 나중에 애기가 낳으면 천기저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 보이시나요? 솔직히 기억안납니다. 누가 찍었는지

 

난 어떻게 들어갔고 들어가서 뭐했고 어떻게 잤고

 

어떻게 이동했는지.. 이 날 욕 엄청 먹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냥 냄새나더라도 오징어 가면 쓰세요.

 

말가면 절~대 아니아니 아니되오!

 

 

이제 D-3일 남은 형주,빡세 행복하게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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